In Dust

청년들의 ‘탕진’은 생존 전략이다

탕진 잼

가진 돈을 마구 써버리면서 재미를 느낀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어디에 탕진하고 있는지를 보면 ‘탕진’이 탕진이 아닌 고달픈 청년들의 자조입니다.

#인형뽑기

인형이 정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1~2만원을 ‘탕진’합니다.
인형을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형이라도 마음껏 뽑아보며 고달픈 현실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은 인형 뽑기가 인생 최대의 사치라고 합니다.

#다이소 털이범

‘다이소 털이범’이라는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대량 구매한 상품을 자랑하는 사진이 유행합니다.
원 없이 물건을 사봤다는 자기만족이자 자조입니다.

#작은 사치

20들이 SNS에 ‘작은 사치’라고 올리는 내역을 보면,
스타벅스에서의 4천원대 커피를 마신다거나, 패밀리 레스토랑에 간다거나,
세일기간이 아닐 때 로드숍 립스틱을 사는 정도입니다.

#시발비용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을 뜻합니다.
홧김에 충동적으로 택시를 타거나 ‘치맥’한 끼 사먹거나, 네일 아트 받는 정도입니다.

#가용비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가성비가 아닙니다.
가격 대비 용량이 많다는 뜻입니다.

#인간사료

동물사료처럼 양이 많고 값싼 먹거리를 말합니다.
1kg에 5~8천원인 대용량 강냉이와 쌀 튀밥 등입니다.
돈이 없어 밥 한 끼 마음 놓고 먹지 못하는 취준생들이 식사대신 먹는 것들입니다.

#냉파

‘냉장고 파먹기’의 줄임말입니다.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를 다 해치울 때까지 장을 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2016년 미취업 청년들의 한 달 평균 지출액은 58만원이며 2015년 보다 식비는 10%, 교통비는 12.8% 감소한
금액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야 버틸 수 있다.
공무원 수험생들은 인형 뽑기를 하면서 한 번씩 웃는다.
카페 가사 디저트 먹으며 ‘스스로를 아낀다’는 느낌을 받는다.
청년들이 현실을 버틸 수 있는 생존의 전략인 것이다.

(오찬호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ttimes.co.kr/view.html?no=2017030615277759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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