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Dust

자전거 여행기 – 대관령(1)

출발은 천호역!
아침 일찍 지하철에 자전거를 실고 천호역에 도착합니다.
(천호동도 분명 서울이니깐~)

<천호-팔당>


하남으로 진입하기전 구리암사 대교 옆으로 살짝 오르막이 있지요~
난이도 : ★★

팔당에 도착해서 ‘초계국수’를 섭취하고 다시 출발!
(팔당에서 점심을 먹고 시작하는 것으로 시간을 맞췄는데.. 나중에 후회하게 됩니다.)

<팔당댐-운길산>



시작은 가볍게..
평일이라 한산해서 좋네요~



녹조 때문인지 녹색분말이 둥둥 떠있습니다.
4대강이 반드시 정상화 되기를…

<운길산-양평>


보통은 운길산 쪽으로 북한강 코스를 즐깁니다만.
이번 여행은 양평으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그냥 아는 길로 코스를 잡았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원주를 목표로 할때는 이렇게 안간다고 하네요


양수역 근처 두물머리를 유람하는 코스가 있지만
출발이 늦었기에 과감하게 포기합니다.
(양수역 안쪽으로 들어가야 자전거 길이 나옵니다. 처음이라 길찾느라 고생했습니다.)

양평까지의 코스는 비교적 완만한 내리막입니다.
별로 힘들지도 않고 간간히 나오는 터널은 시원합니다.
원래 조명시설이 없는 것인지 어두운 편입니다(라이트 필수).

어두운 터널 안으로 물안개가 가득차있어 을씨년스러운 광경이었습니다만..
날이 너무 더워 귀신이 검문을 하고 있어도 돌진해 들어갔을 겁니다.
양평까지의 코스는 어렵지 않았지만
날씨가 너무 더웠습니다.
(그해 여름 최고 기온 찍은 날이었던 걸로 기억..)

핸들바 아래쪽을 잡았을 때 살짝 현기증이..
횡성까지는 무리다. 원주까지만 가자..
(작년 하루만에 영월까지 뽑았기에 간이 배밖으로 나왔나봅니다.)

이런 와중에 뒤에서 누가 피를 빨기 시작합니다.
평정심을 잃고 페이스를 올렸지만 양평에 도착할 때까지 뿌리치지 못했고,
불필요한 체력만 왕창 소모했습니다.
(체력 소모 80%)

양평에 도착하자마자 근처 편의점을 찾았습니다.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한참동안 편의점에서 휴식.

퍼져있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웠는지
할머니 한 분이 물건을 잔득 들고 다가오시더니 계산해달라고 하시더군요..
(자전거 복장이었음에도..)

<양평-이포보>

여행에서 네이버 지도앱의 자전거 코스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 가는 길이었지만 길찾기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음 카페였다면 다음 지도앱..)

중간 쯤 예상치도 못한 데미지를 입게 됩니다.
강을 따라 달리는 코스에서 고개가 나타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후미개고개

처음엔 그냥 언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따위 언덕 쯤..’
절대 끌바는 용납할 수 없드아~

거의 탈진상태까지 갔습니다. (난이도는 상암 하늘공원 정도..)
난이도 : ★★★


이포보에 도착해서 완전히 퍼졌습니다.
다행히 이포보 전망대(?) 에어컨은 빵빵했습니다.
(얼척없는 곳의 에어컨의 시원함에 감사하면서도 한심한 기분이..)

벌써 물도 다 마셨고..
쪼꼬바도 3개째
(선수들이 먹는게 쪼꼬바가 아닌 ‘프로틴 바’ 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됨).


이포보를 여주보로 착각하고 진행하는 바람에 길을 잃었습니다.
30분쯤 헤메고..

저 멀리 여주보가 보이기 시작한 시간은 4시가 넘었을 무렵이었고
원주는 포기해야 할 시간이었습니다.

<이포보-여주보>


우리나라 정말 넓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무슨 길이 이렇게 길고 황량한지..

활주로로 사용하려고 했는지 넓고 황량한 시멘트 길도 있더군요.

석양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야 여주보에 도착했습니다.

‘여름은 해가 길다.’
‘저 해는 2시간은 더 떠있을 것이다.’
‘체력만 보충하면 원주도 가능하다.’

일단 여주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육개장을 주문했습니다.

차로 30분 정도지만 자전거 도로가 생겨서 금방이야!

식당 아저씨는 원주로 가는 길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금방’이라.. 이 얼마나 주관적인 시간 개념인가..

<여주-원주>


첫날의 가장 인상깊었던 코스입니다.
여주 강변유원지‘는 정말 좋더군요,
텐트가지고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습니다.

지도를 보면 여주에서 원주로 가는 것은 이호대교를 건너는 것이 가장 짧은 코스였지만.
식당 아저씨의 말씀대로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면 되겠지 싶어
현지 주민의 조언대로 자전거길을 선택합니다.


이미 해가 뉘엿뉘엿


자전거 도로는 기어이 강천보를 건너게 하더군요.
(이것으로 이포, 여주, 강천 결국 모든 보를 건너게 됩니다)

강천보를 건너자 어이없게도 곧 자전거길이 끝나버립니다.
빌어먹을 아저씨놈!!


자전거 길은 없어졌고, 어느새 해는 산뒤로 숨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문막까지는 가야한다.’

언덕이 나오고,


난이도 : ★

다리가 나오고,

드디어 자전거 길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리 끝에서
‘어서오세요 원주시’를 발견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지도를 확인하니
원주는 커녕 문막까지도 10Km 넘게 남았습니다.

언덕이 나오고 국적불명의 희안한 양식의 건물들이 한참 공사중이었습니다.
이런 산중에…

왠 언덕이 그리 많은지..
문막은 상상보다 멀었습니다.
해가 지고 한참이 되어서 드뎌 문막에 도착합니다.

‘더위사냥’
여태 잡히지 않던 더위가
해가져서 그런지 이제야 듣기 시작했습니다.

탈진상태라
문막에서 1박을 결심하고 모텔을 찾았습니다.

없더군요..

해는 졌고.. 원주까지는 10Km정도..
30분 정도만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
하지만 원주시 표지판부터 문막까지의 10Km는 1시간이 넘게 걸렸었고..
캄캄한 국도를 자전거로 달리는건 너무 위험하고..

원주에 도착하면 이번 라이딩은 역사가 된다.
GOGOGO!!


밤에 달리는 국도는 정말 위험했습니다.
덕분에 장거리 여행은 무리하지 않도록 코스를 계획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날 보름달이 유난히 밝아보였는데..
그날의 달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블루문’이었다고 하더군요
서양에서는 불길한 징조지만 한국에서는 풍요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사진으로는 어떻게 나올지 알지만..
그래도 기념으로 여러장 찍어둡니다.


역시..

위험한 국도길이 끝나고
드디어 원주에 도착했습니다.

인적이 드문 거리
맞은편 건널목에 인간의 형상을 한 하얀 물체 출현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 수녀복은 회색인데..
분명 그분들의 옷은 흰색이었습니다.

큰 도시에서 모텔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번화가가 나오고 술집들이 보이면, 틀림없지요~

반짝반짝한 간판들이보이고..
드디어 도착!

드디어 첫날 일정을 마쳤습니다.

도착하고 알았는데
그 해 가장 더운 날이었습니다.

시원하게 샤워를하고,
수고한 근육에 맨소래담 마사지를 해주고…

그날의 야구하이라이트를 보면서 시원한 맥주~

내일은 일찍 출발하기로 결심하고,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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