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Dust

자전거 여행기 – 대관령(2)

<원주-횡성>


7시전에는 출발하려고 했었는데..
어제 무리를 해서 그런지 8시가 넘어서 일어났습니다.

맨○레담 덕분인지 근육통도 없어졌고..
베스트컨디션이었습니다.

아침은 횡성에서 먹어야겠다

침대에서 나와서 출발준비를 마치는데까지 10분

상쾌한 출발!

낯선 아침 풍경에서 여행 중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원주IC에서 길을 착각해서 엉뚱한 곳으로 한참을 달렸습니다.
교훈 : 갈림길이 나오면 꼭 지도를 확인합시다.

원주는 생각보다 큰 도시였습니다.
원주를 빠져나오는 것만으로도 배가고파졌습니다.
횡성휴게소까지는 1/3정도 왔을 뿐..
아침 식사 장소를 새말휴게소로 수정합니다.

새말휴게소 근처 ‘두부전골’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음식점 앞의 아주머니에게 자전거를 세우기도 전에 주문부터 했습니다.

자전거를 안전한 곳에 세워놓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후회했습니다.

겉은 멀쩡한 식당처럼 보였는데..
가계 안에는 테이블이 한개 뿐이었습니다.

이번엔 맛과는 인연이 없는 여행이었습니다.

주유하는 심정으로 에너지를 충전 하고
머나먼 길을 떠나게 됩니다.

휴가철이라 국도는 거대한 주차장이 되어있었습니다.
펄라뤼도 재끼고 풔르쉐도 재끼고..
슈퍼카들을 농락하던 질주는
갑자기 나타난 고개에서 끝났습니다.
난이도 : ★★★


고개의 정상에서 두건을 짜서 나온 땀

강원도 도로의 특징은
내리막길처럼 보이는데 이상하게 페달이 점점 무거워집니다.
그러다 슬슬 숨이차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확실한 고개길이 시작됩니다.


난이도 : ★★★★

코너를 돌때 지금까지 올라온 것보다 훨씬 경사지고 높은 고개가 나타나면
바로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지치고 힘들땐 땅만 보고 달리는 방법이 제일 좋습니다.
하나~ 둘~ 하나~ 둘
정신을 구령에 집중합니다.
페달이 가벼워질 때쯤 눈을 들어 앞을 보면 어느새 정상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심장을 오바이트 해버릴만큼의 힘들기도 하지요..
그게 매력 아니겠습니까 ㅋㅋ

고개의 정상에서 횡성 휴게소가 보였습니다.
아침은 커녕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뒷길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있습니다.

휴게소 안은 너무 번잡해서 간단하게 음료수만 마시고
다시 국도로 들어섰습니다.

<횡성휴게소-장평>


내리막을 내려가니 산중에 큰 건물이 보였습니다.

‘민족사관고등학교’

이후로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계속 달리게됩니다.
고속도로의 차들은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자전거가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할 때쯤..
오르막이 또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난이도 : ★★★★
고개를 넘고

난이도 : ★★★
또 고개를 넘고..


다시 만난 영동고속도로는 여전히 심한 정체였습니다.

다시 고개가 나오고
난이도 : ★★★★
터널이 나왔습니다.

터널안 갓길은 너무 좁고 어두워 위험했습니다.
비교적 완만한 대관령 코스도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내리막이 끝나고
장평에 도착하게 됩니다.

2시쯤 장평 시내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2시
막국수+사리를 주문했습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사리까지 시킨 것은 무리)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물통에 시원한 물을 채웠습니다.

자전거의 결박을 풀려고 하는데..
자물쇠가 더위를 먹었는지 풀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근처 카센타까지 자던거를 들고가서 끊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일들로 출발이 지연되어 출발할 때 시간을 보니 3시가 넘었습니다.
원주부터 장평까지 7시간을 달렸는데.
지도를 보니 강릉까지 겨우 절반 온거였습니다.

<장평-대관령>


첫날 원주까지 위험한 밤길을 달리던 경험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자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장평까지는 고개가 많고 힘들어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모두 고개 정상에서 쉬면서 정신 챙기고 찍은 사진 뿐임)

장평 이 후로는 조급한 마음에 짐승처럼 달리기만 해서
찍은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또 고개가 나오고

난이도 : ★★★
한참 달리기만 했습니다.

평창을 지나고
진부면에 도착할 때까지 달리고 달리고 달렸습니다.

진부면에 도착해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사냥하고
또 달렸습니다.


난이도 : ★★

횡계 10Km
완만한 언덕길이 끝도 한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오르막 정상에서 쉬려고 했는데 아무리 달려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난이도 : ★★

시간은 5시를 훌쩍 넘었고..
계속되는 오르막에 자전거는 기어가듯 가야하니 마음만 계속 조급해졌습니다.
이러다 밤중에 대관령을 오르게 되는 것은 아닐까..
힘들어서 대관령 오르는 중에 퍼지면 어쩌나..
호랑이를 만나면 어쩌나..
그런 쓸대없는 생각을 할 때쯤 표지판을 보니..
횡계 7Km

한참을 달렸는데 겨우 3Km 온거라니.
이제 횡계인데 대관령은 대체 어디쯤에 있는거냥~ @@’

지도를 보니 횡계가 대관령이더군요..

마음이 편안해 지면서
그제야 주변의 경치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제보니 언덕이 대관령 언덕처럼 생겼더군요..


6시가 막 넘었을 때 대관령면에 도착했습니다.

강릉까지는 내30Km정도 남았고
체력과 시간은 충분했지만
안전을 위해 대관령에서 숙소를 잡기로 결정했습니다.

비교적 번화한 곳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 근육도 풀어주고..
빨래도 하고..
원주에서 처럼 시설은 좋지 않았지만
편안하고 아늑했습니다.

나중에 차로왔을 때 강릉에 숙소를 못잡으면
대관령으로 와서 잡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읍내를 어슬렁거리다 발견한 충격적인 사실!
다른 모텔에는 에어컨 실외기가 달려있더군요..
교훈 : 숙소를 결정하기전 실외기를 확인하라!


순대국을 시켰는데..
순대국보다는 돼지국밥에 가깝게 나오더군요..

숙소로 돌아와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편안하게 야구를 봤습니다.

젠장 저렇게 허름한 건물에도 실외기가 있구만..

따라라락!
선풍기 타이머를 다시 돌려놓고
일찍 잠들었습니다.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