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Dust

아이폰과 갤럭시 뜯어서 돈버는 회사

아이픽스잇(iFixit)’

전자기기 분해 전문 사이트 입니다.

신제품만 나오면 모조리 분해합니다.

이 사이트가 분해 영상을 내놓을 때마다 IT마니아들은 열광하고
IT매체들은 앞 다퉈 보도합니다.

애플이나 삼성 등 제조사가 공개하지 않는 내용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 제품에 삼성전자 부품이 들어갔는지,
배터리의 정확한 용량은 얼마인지,
메모리가 전작에 비해 얼마나 업그레이드 됐는지 등이 모두 공개됩니다.

그런데 이 사이트가 단지 호기심으로 전자기기들을 뜯어보는 것은 아닙니다.

이 회사의 2016년 매출은 2100만 달러(237억원)입니다.
어떻게 돈을 버는 것일까요?

일단 이 사이트는 전자기기 수리매뉴얼 공유 사이트입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이 고장 나면 제조사 서비스센터를 찾아가는데 보증기간이 지나면 액정 하나 교체해도 수 십만원입니다.

이 사이트는 우리가 직접 고칠 수 있게 수리매뉴얼을 제공합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카메라, 게임기에서 청소기, 토스터
심지어 자동차 헤드라이트까지 수리매뉴얼을 제공합니다.

이들이 수리매뉴얼을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분해한 뒤 다시 조립한다. 그러면서 액정 스크린이나 일체형 배터리 교체 과정을 사진으로 담는다.

사진이 첨부된 설명서를 만든다. 잘게 쪼개서 보여주기 때문에 기본 30~40단계이다.

액정은 어떻게 들어 올리는지, 건드리면 안되는 전선은 어느 것인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특히 수리매뉴얼을 만들 때 집단지성을 이용합니다.

위키피디아처럼 사용자들이 매뉴얼 작성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원래의 수리매뉴얼에다 ‘위아래 나사 크기가 다르니 절대 섞이지 않게 조심하라’는 등의 경험담을 추가합니다.
도 수리매뉴얼이 없는 제품을 분해해서 수리해보고 그 과정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방대한 수리매뉴얼이 바로 아이픽스잇의 힘입니다.

다루고 있는 전자기기 7776종류

수리매뉴얼 2만5877건

수리매뉴얼로 수리에 도전한 이용자 2016년 9400만명

그런데 이 사이트의 동영상과 수리매뉴얼 등은 모두 무료입니다.
게다가 배너광고 하나 없습니다.

대신 이 회사는 부품과 도구를 팝니다.
액정이나 나사, 배터리, 카메라 렌즈, 외부케이스, 내장스피커 등
없는 게 없습니다.
드라이버, 렌치 등 각종 공구들도 팝니다.

예를들어
애플 제품은 자체 개발한 특수 나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드라이버로는 분해나 조립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아이폰 나사를 연구해 맞춤형 드라이버를 만들어버렸습니다.
아이폰 수리용 공구와 부품을 세트로 묶어 30~65달러에 팔고 있습니다.

애플이 만든 홍보영상에서 애플 앤지니어들이 아이픽스잇 로고가 선명한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습니다.

창업자 카일 와인스는 2003년 대학생 시절 아이북G3가 고장 났는데 수리매뉴얼을 찾을 수 없어 홧김에 이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본적인 수리매뉴얼을 공유하다 부품에 대한 요구가 있어 부품을 구해 팔기 시작했고 그러다 상세매뉴얼과 도구까지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비즈니스가 된 것입니다.

특히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이 회사는 크게 성장했습니다.
애플은 수리정책이 폐쇄적인데 사설 수리기관에서 수리한 흔적이 있는
자사 제품에 대해서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셀프수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아이픽스잇에 따르면 대부분 전자기기는 몇 가지 부품을 교체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고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수리매뉴얼을 내놓지 않습니다.
고쳐 쓰는 대신 신제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제조사는 정보와 부품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계속 새로운 제품을 사라고 한다.
소비자들은 제품이 고장 났을 때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카일 와인, 2011.7.3, abc뉴스)

그래서 아이픽스잇이 직원수첩에 새긴 모토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일회용 문화와 싸워야 한다

아이픽스잇이 테크놀로지를 더 저렴하게 만들고, 작은 수리전문점들을 위한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지구에 버려지는 쓰레기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이 인류를 더 행복하게 만들었으면 한다.”

(카일 와인, INC)

아이픽스잇의 이런 취지에 동의해 손을 잡은 회사가 있습니다.

파타고니아

환경보호를 위해

제발 우리 옷 사지 말고 고쳐 입으라

고 하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2위 업체입니다.

파타고니아는 2015년부터 이 사이트에 지퍼 다는 법,
찢어진 곳 바느질 하는 법,
방수물질 바르는 방법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료출처: http://www.ttimes.co.kr/view.html?no=2017041316027733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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